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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를 그리며

하늘높게 2022. 11. 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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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를 졸라서 고슴도치 한마리를 데려왔어요.

애완동물은 절대로 안된다던 아빠가 케이지 안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했더랍니다.

첨엔 너무 귀엽고 좋았어요.

집에서 공개적으로 동물을 기를 수 있었으니까요.

그것도 잠시. 가시를 세우는 고슴도치는 잘 만질 수도 없고, 항상 경계하듯 숨는 녀석이라 친해질 수가 없더랍니다.

냄새가 난다고 양말이 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너무 이뻐는 하지만 쌍방의 오가는 소통이 없으니 심드렁해져 가는 아이들.

결국 아빠 몰래 데려온 강아지에게로 관심이 쏠리고, 양말이는 뒷전으로 밀려났지요.

그래도 저는 매일 매일 틈만 나면 들여다 보고 이름을 불러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운동도 시켜주면서 정을 붙여갔어요.

아이들의 부르는 소리에는 반응도 하지 않지만 내가 부르는 소리에는 반응도 하고, 언제부턴가는 가시도 세우지 않았어요.

내 냄새를 기억하려고 하는 행동들도 참 신기하고, 많이 친해졌을 어느날부터인가 먹이를 먹지 않네요.

그렇게 먹성좋게 먹던 아이가 먹지를 않아요.

돼지가 되어서 비만 양말이라 불릴 만큼 커지기도 했는데..

먹지 않으니 살도 빠지고 점점 더 작아지는 양말이...

할수없이 인공급여를 시작했어요.

고양이 사료를 주사기에 넣어서 조금식 조금씩 강제로 먹였어요.

하루 두번씩 매일 인공급여를 한지도 어언 3개월..... 

넘무나 먹는 걸 거부하고 안좋아보여서 보니 양말이 입 주위가 부어있는게 보였네요

아차 싶었어요.... 병원에 데려갓더니 구강종양...

고슴도치 같은 설치류에 잘 생기는 병이랍니다.

많이 아플거라고 그래서 못 먹는 거라고... 수술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안면이 거의 사라져서 보기 흉해 힘들거라고..

안락사를 권하는 선생님... 

너무너무 불쌍해서 밤새 울며 손에 안고 잇었어요...

아침이 되어서 잠시 밥하러 나온사이....

정말 잠깐 비운 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나라로 간 양말이...

2~3일을 정신없이 울며 보냈어요..

정말 정들었엇는데...

나만 따라주던 녀석을 그리 보내고 나니 참 정신줄을 놓겠도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나를 다독여주는 강쥐녀석이 있어 조금은 위로도 받았고...

작고 여린아이지만 장례절차 밞아 고이 보내줬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많이 보고싶지만...

하늘나라에서 신나게 잘 놀고 잇을 거라는 믿음으로 지냅니다.

 

양말아 보고싶다 행복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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